2019.
「무소유」 법정
잘 읽었습니다 :)
어릴 적 아버지가 읽으셨던 책
두께도 얇고 글이 짤막해
호기롭게 읽었다가 바로 내려놨다.
어릴 적엔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들이
이제는 이해가 간다.
공감이 된다.
무소유라니...
원체 물건 버리기를 잘 못해
버려야 할 물건이 산더미인 내방을 보면서
어머니는 자꾸 이러신다 '귀신 나올라.'
인정.
물건을 버리려고 해도 각각의 사연 때문에
기억 때문에
못 버리겠다.
아무튼 읽는 내내 생각할 거리를 준 책이다.
무소유 31p~ 33p '부재'는 특히나
밑줄 그을 문단이 많았다.
"나는 당신을 이해합니다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언론 자유에 속한다. 남이 나를, 또한 내가 남을 어떻게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그저 이해하고 싶을 뿐이지. 그래서 우리는 모두가 타인이다."
나는 죽는 그 순간까지 모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산다고 생각한다.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며 만나는 사람들과도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며 관계를 맺고
결혼을 하면 한 평생 남으로 살던 사람들이 시댁이 되고 처가가 되어 관계를 맺는다.
이제 만날 사람 다 만난 듯싶을 때, 아이라도 가졌다면
앞으로는 그 아이의 학교 선생님들, 반 아이들 그리고 반 아이들의 부모님과 관계를 맺는다.
정말 죽을 때까지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
남을 이해해야 내 모습도 보이고 남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올해 봤던 영화 「완벽한 타인」. 「기생충」 이 생각난다.
공감되는 글, 생각해볼 만한 글이 많았고
내용을 정리하며 읽다 보니 한층 더 내가 성숙해진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남이 아니듯 남도 내가 될 수 없으니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 생각을 내 행동을 변화시키며 그렇게 잘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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