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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존 I'm InTo/해리포터 책장 HarRy *

[박굥의덕질]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책과 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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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상상 더하기

- 누구나 상상 해봤지만 현실로 나타내지 못한, 머글과 마법사들의 이야기

 

누구에게나 독서에 빠지게 된 책이 한 두 권쯤은 있을 것이다. 나에게 그 책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다. 어떤 경로로 책을 접하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해리 포터 책이 출간만 되면 방구석에 틀어박혀 하루 온종일 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왜 이 책에 그렇게 빠져서 어린 시절을 보냈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나도 잘 모른다이다. 막연하게 상상만 했었던 마법세계가 현실처럼 내 머릿속에 그려졌기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당시 내게 해리 포터 책은 굉장히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였다. 나뿐 아니라 그때 이 책을 접했던 사람이라면 모두 나와 비슷한 마음이었겠지만 말이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영국의 작가 조앤 K. 롤링의이 쓴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영국에서는 1997년, 국내에는 1999년에 발매가 된, 세계적으로 1700만권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작품이다. 작가 인터뷰에 따르면 1990년 맨체스터에서 런던까지 기차를 타고 여행할 때 해리 포터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한다. 기차 고장으로 4시간 정도 시골에 정차하게 되자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데, 그때의 발상이 참 단순하다. ‘자신이 마법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한 소년이 마법세계를 경험하며 겪는 일들을 소재로 11세부터 17세까지의 학교생활을 한 학년에 한 권씩 총 7권의 시리즈로 구상했다고 한다. 지금으로선 단순하게 부모를 잃은 한 소년의 좌충우돌 마법학교 생활기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해리포터 시리즈를 접해보면 마법세계가 섬세하게 풀어져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마법을 소재로 한 아동 소설이 그렇게 많지 않았고, 시리즈물로는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이 이후로는 마법을 소재로 한 시리즈 도서가 다양하게 쏟아져 나왔다.

작은 체구에 흐트러진 까만 머리카락. 연한 초록빛 눈을 가진 소년인 해리 포터는 이마에 번개 모양 흉터를 가지고 있다. 해리 포터는 한 살 때 자신의 부모를 죽이고 자신을 공격한 악당 '볼드모트'를 물리친 영웅임에도 자신이 마법사라는 사실을 모른 채 이모부 부부인 더즐리 가족과 함께 생활한다. 그러다 자신의 열한 번째 생일날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사냥터지기인 해그리드가 나타나며 해리에게 모든 사실을 알려주게 되고, 해리는 호그와트에 입학하기로 결정한다. 호그와트의 4개의 기숙사 중 '그리핀도르'에 배정을 받고, 론 위즐리와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라는 친구를 사귄다. 그러던 어느날 해리 포터는 지하실에 보관된 마법사의 돌의 존재를 알게 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마법 혹은 상황의 설정들은 누구나 상상해 봤을법한 소재로 묘사된다. '액자 안의 움직이는 사람들',  '동물을 물건으로 바꾸는 마법',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사람들', '변신술'등이 그 예이다. 특히 책 초반에 묘사되는 '프리벳가(해리포터의 이모부인 더즐리가 사는 동네)의 얼룩 고양이 한 마리'가 인상적인데, 평범한 고양이처럼 어슬렁어슬렁 사람들을 관찰하던 그녀는 호그와트의 교장인 덤블도어가 등장하면 맥고나걸 교수로 변신한다. 영화에서도 그녀의 변신술이 표현된다. 마법학교에 입학한 해리 포터가 친구 론 위즐리와 함께 수업을 들으러 가던 중, 길을 잃어 뒤늦게 헐레벌떡 교실로 뛰어 들어온다. 선생님보다 먼저 들어와서 다행이라는 대화를 주고받는 그때 교탁 앞에 앉아있던 얼룩 고양이 한 마리가 바닥으로 점프하며 맥고나걸 교수로 변신한다.

이때의 감동 때문이었을까 동네 고양이나 강아지를 볼 때마다 속으로 얘도 변신하려나?’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사실 나이 서른이 되어서도 가끔 상상한다.

이 외에도 '퀴디치'라는 빗자루를 타고 치러지는 스포츠 경기가 있다. 마치 축구경기와 비슷하다. 공을 골대에 넣어 많은 점수를 내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인데 공을 막는 사람, 차는 사람 등 우리가 평소에 보던 스포츠 경기의 규칙과 비슷하다. 다만 바닥이아닌 공중에서, 선수들이 빗자루를 타고 치러지는 경기라는 점에서는 기존 스포츠 들과는 다른 형식의 경기라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여러 마법 주문들 중 가장 많이 아는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물건을 공중에 띄우는 주문으로 현실에서는 그저 상상만 하던 상황을 영화에서는 깃털을 공중에 띄우는 장면으로 대리경험이 가능하다.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여러 마법주문들만 봐도 평상시에 생각하던 누가 방 불 좀 꺼 줬으면 좋겠다.’라든가 멀리 있는 TV리모컨이 내 손으로 쏙 들어왔으면 좋겠다.’ 혹은 순간이동과 같은 단순한 상상들을 현실로 꺼내와 더욱 가깝게 상황을 즐길 수 있다. 이런저런 다양한 마법세계를 즐기다 보면 영화의 마지막 즈음 해리 터와 볼드모트의 첫 대면이 나오는데, 다른 사람의 몸에 기생해 사는 볼드모트의 모습을 보면 이런 상상을 한 작가가 놀라워진다.

해리포터 덕분에 지루한 학교생활을 혹시 나도 마법사가 아닐까혹은 나는 머글이 아닐까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며 보냈다. 평범한 소재이지만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설정으로 많은 팬층을 가지게 된 시리즈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해리포터 시리즈 중 마지막인 <해리 터와 죽음의 성물>이 영화로 개봉이 된 후 지금까지도 이 시리즈가 끝난 느낌이 들지 않는 건 언젠가 우리 집 창문으로 부엉이 한 마리가 들어와 호그와트 마법학교 도장이 찍힌 입학 허가서를 줄 거란 상상 때문이 아닐까.

 


본 글은 2018.08.10 ~ 09.07 까지 아트하우스 '리뷰의 정석' 수업을 듣고 과제로 제출했던 글 입니다.

이다혜 기자님의 수정과 첨삭 그리고 제 의견이 첨가되어 원글과 차이가 있습니다.

- 네이버 지식백과, 인물검색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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